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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 변화 분위기

by 세하빠더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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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금리 상승을 할 거라는 시그널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왜냐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11월, 12월 두 차례가 남아있는데요. 75bp, 75bp를 올릴 것이라는 게 대세로 가다가 약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그렇고 월스트리트 저널 쪽에서도 11월은 75bp지만, 12월은 75bp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좀 더 적어보겠습니다.

어려운 말로 연준 피봇(Fed pivo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풀어서 얘기하면 입장 선회, 즉 입장이 바뀐다라는 얘기인데요.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면, 이번 6월에는 시장의 기대가 어떠했냐면 연준이 너무 빠르게 금리를 올리니까, 이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금리를 너무 올리다 보면 성장이 둔화가 되니까 그러한 우려감에 나온 시장의 기대감인 거죠. 즉 시장에서는 연준 피봇에 대한 기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는 꺾이지 않았고 연준 피봇에 대한 기대감은 진작 사라졌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금리 인하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금리 인상을 멈추기라도 해 달라며 9월에는 금리 인상 스톱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도 9월 미국 cpi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치보다 상회하면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어떤 기대가 생기냐 하면 올리는 속도라도 둔화하자는 스텝 다운이라는 말을 쓰며 이 스텝 다운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스텝다운이란, 75bp, 75bp를 올린 다음에 그다음에 좀 덜 올리는 게 아니라 75bp를 올리고 50bp를 올린 다음, 그다음에 추가로 조금 더 올리는 식으로 속도를 조금씩 늦춰가자라는 의견입니다. 연준 내에서 약간 비둘기 쪽에 속하는 위원이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가장 큰 이유가 두 가지 정도로 보입니다.

향후 FOMC에서의 미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첫 번째는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빠르게 하면 고용 및 성장이 탄탄한 미국 같은 경우는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다 쓰러질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걸 뭐라고 하냐 하면 미국 금리 인상의 스필 오버 효과라고 이야기합니다. 스필오버 효과란, 물이 넘쳐흐르면 주변의 메마른 논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빗대어서 나온 단어인데, 특정 현상이 다른 현상에 파급효과를 끼치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효과로 강달러가 되면서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가 휘청할 수 있는 상황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스필오버 효과를 넘어서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들이 힘들어서 굉장히 경기가 둔화가 되다 보니, 오히려 미국의 수출이라든지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대차대조표가 축소되어 미국에 되려 충격을 주면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런 걸 스필 백 효과라고 하는데요, 스필 백 효과란 스필오버 효과가 지나치다 보니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기 자신에게 피해를 입히는 걸 말합니다. 결국 이 스필오버 효과를 넘어 스필 백 효과가 발생하여 미국의 성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두 번째 이유를 들자면, 미국 연준의 목표는 성장과 물가안정인데 추가로 하나를 더 들자면 금융 안정이 있습니다. 현재 연준은 자신들의 목표를 위하여 성장이 다소 상처를 입더라도 물가를 안정시키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금융시스템이 불안한 시그널이 보이고 있습니다. 연준은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할 때 돈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물가를 잡기 위하여 금리를 급격히 올리다 보니, 12주 연속으로 미국 10년짜리 국채 금리가 미친 듯이 뛰어 올라가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를 담보로 해서 굉장히 많은 채권 관련 파생상품들이 있고 그 상품들이 거래가 되고 있는데요, 이 국채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다 보면 미국 국채 시장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그런 개연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준에서는 금융시스템 측면에서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한 것 같고, 그래서 약간은 속도 조절에 대한 의견이 점점 강하게 힘을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예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21일에는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방향성이 11월 75bp, 12월 50bp로 바라보는 시각이 나오기 시작하고 시장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11월에는 동일하게 75bp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12월에는 0.5%만 인상할 확률을 60%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즉 관전자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기대를 갖고 바라보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연준 내부에서의 의견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 빠른 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 보니까 그런 시장에서의 기대도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증시 반등 이유와 향후 전망

주식 시장도 최근 바닥을 찍고 올라왔다는 의견과 함께 달러도 약세 전환을 했었는데요. 그동안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의 부담 때문에 주가가 하락을 하다가 국채 금리가 눌리니까 빠르게 증시가 튀어올랐던 그런 모습을 보였던 게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국채 금리가 눌려진 이유는 강달러가 지속되다 보니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자국 나라의 환율 방어를 위한 행동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외환보유고라고 말하는 달러 보유액이라는 게 있는데요, 모든 외환 보유를 달러로 보유하진 않고 미국 국채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환율 방어를 위하여 미국 국채를 내다 팔 게 되면서 국채 금리가 눌려지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미국의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지게 될까요? 결국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금리인상 속도조절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조삼모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물가가 꺾이지 않으면 결국 금리는 목표 수준까지 올릴 것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속도조절 그 자체로 끝나버릴 수 있습니다. 다만 속도조절 와중에 인플레이션이 빨리 잡혀주게 된다면 속도 조절뿐만 아니라 조금 덜 오른 상태에서 금리인상이 멈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상황을 우리는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글은 [뉴스 외전 경제 '쏙'] 채권은 왜 세계경제의 공포가 됐나에 나온 오건영 부부장의 인터뷰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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