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올림픽에서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명으로 참가합니다. 여기서 차이니스 타이베이를 해석하면 중화 타이베이란 뜻인데, 이 중화가 바로 중화인민공화국, 중국을 지칭합니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이란 뜻이죠. 대만은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대만, 영어로는 타이완이라는 국명도 있고, 국기도 중국과 구별되고, 국가도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는 국명, 국가, 국기 어떤 것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중국 때문입니다. 중국과의 악연은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것처럼 국공내전으로 인한 국민당이 대만섬으로 넘어간 것에서 시작됩니다.
다시 본론으로 와서 올림픽에서는 대만의 국기가 아니라 올림픽 위원 회기로 참가를 하고, 국가 대신 국기가가 흘러나옵니다. 결국 올림픽에서도 대만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당시 캐나다 정부가 중화민국 즉, 대만이라는 이름, 국기, 국가 사용을 금지하자, 대만은 올림픽 참가 선수단 전원을 철수시키면서까지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까지 참가조차 못했습니다
이후 1979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대만에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걸 제안했고, 1981년 대만은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1984년 미국 로스앤젤로스올림픽부터 (LA올림픽) 지금까지 대만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 뒤로도 대만의 대만 이름 사용하기 노력은 계속됩니다. 2018년 대만에서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대만(타이완)이라는 명칭을 사용할지를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역시나 해방을 놓게 됩니다. 명칭을 바꾸는 것 또한 또 다른 독립 시도로 간주하겠다고 압박하고, 타이완이라는 명칭을 쓴다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거의 협박에 가까운 말을 합니다. 게다가 결국, 이 국민 투표는 찬성 특표수가 476만 표로 전체 대만 유권자수의 25%를 넘지 못하여 부결됐고, 결국 타이완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합니다.
예전에 2015년 11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쯔위가 당시 생방송에서 태극기와 중화민국(대만)의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같이 든 장면이 방송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추후 인터넷으로 생방송할 때만 나왔을 뿐, 실제 정규방송으로 송출될 때는 편집되어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만의 한 매체가 이 생방송 장면을 캡처하여 쯔위의 애국에 대해서 보도한 것이 전부라고 합니다. 결국 이것이 문제가 되어 트와이스의 중국 방송 출연 취소, 출연 광고 중단, 앨범커버 모자이크, 심지어 소속사 JYP가 중국인들로부터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또 러시아로 귀화했던 안현수의 부인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기로 표시했다가 중국에서 불만을 표시하면서 불매 운동을 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은 대만의 독립 국가로서의 내용이 조금이라도 보이게 되면 거의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듭니다.
중국의 경제력이 글로벌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부분 때문에, 대만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나라로 인정을 하는 발언을 하거나, 독립국가로서 인정을 하는 부분이 생긴다면 중국은 바로 경제적인 보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떤 나라도 대만을 함부로 국가로서 지지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에서도 대만이 대만의 이름으로 출전을 하고 싶어도, 대만의 국기를 걸고 싶어도, 대만의 국가를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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